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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김남일·최진철 '화려한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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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김남일·최진철 '화려한 외출'

입력
200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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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론은 그라운드에서는 모든 선수가 평등하다는 것이다. 선수선발에 실력지상주의를 적용한다는 의미다. 실력은 오로지 히딩크 감독의 잣대에 의해 판단된다.지난 30일 발표된 월드컵 본선엔트리 23명중 히딩크 감독의 잣대로 대표자리를 굳힌 선수는 바로 이을용(27ㆍ부천) 김남일(25ㆍ전남) 최진철(31ㆍ전북)을 꼽을 수 있다. 프로무대에서 팀의 중추적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대표팀과는 다소 인연이 멀었던 이들 3인방은 히딩크호에서 수비의 중추멤버로 떠올랐다.

이을용은 강릉상고출신으로 볼키핑력과 패싱력에 수비력까지 갖췄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코치진의 추천으로 히딩크 사단 출범과 함께 대표에 발탁된 그는 지난 해 1월 첫 훈련부터 히딩크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대표팀에서 제외된 그는 지난해 7월 유럽전지훈련 때 히딩크호에 다시 승선, 왼쪽 윙백으로 맹위를 떨쳐 사실상 주전자리를 꿰찼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수비의 핵이다. 지난해 9월 나이지리아 평가전 때부터 대표팀에 합류, 화려하지는 않지만 지능적인 플레이로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샀다. 수비 때 중앙수비수 자리까지 처져 수비보강에 나서며 상황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진출, 공수밸런스를 맞춘다.

지난달 27일 중국전에서 강력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의 리듬을 깨트렸고 뛰어난 기동력으로 수비의 빈틈을 메워 폴란드대표팀의 클레인딘스트 코치로부터 한국선수중 최고라는 극찬을 받았다.

최진철은 오른쪽 중앙수비수. 유럽선수를 상대할만한 체격(187㎝)과 파워를 갖춘 수비수로 몸싸움 능력과 헤딩력을 평가받아 지난해 9월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진철은 94, 98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잠시 선발되기도 했지만 본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서른이 돼서야 히딩크 감독에게 발탁된 대기만성형이다. 프로무대에서조차 스트라이커와 수비수를 오가며 방황했지만 수비수로 복귀한 뒤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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