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선생 첼로협주곡 서울서 아시아초연 영광"“윤이상 선생처럼 훌륭한 작곡가의 작품을 서울에서 아시아 초연하게 돼 영광스럽고 무척 흥분됩니다.”
2002 아시아현대음악제의 개막 무대(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윤이상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할 첼리스트 장한나(20)는 기쁜 표정이었다.
“윤이상 선생의 작품 연주는 처음”이라며 “기화 닿는대로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많이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이상의 첼로협주곡은 그의 고난에 찬 삶과 철학이 담긴 자전적 작품으로, 첼리스트에게 극한의 고난도 기법을 요구하는 곡.
장한나는 “이 곡을 연습할 때마다 줄이 안 끊어지는 날이 없지만, 정중동의 미학과 음 하나하나를 살아있는 생명이자 우주로 보는 사상 등 이 곡을 통해 배운 것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올 가을 하버드대에 간다. 연주활동에 바빠 본래 계획보다 1년 늦어졌다. 입학해서 철학을 공부할 생각.
최근 네 번째 음반으로 파파노 지휘 런던심포니와 프로코피에프협주곡을 녹음했다.
다음 시즌에는 지휘자 로린 마젤과 함께 미국과 일본을 도는 등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연주는 내 인생 자체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악을 할 때 행복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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