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댐 (임남댐) 의 안전과 담수로 인한 남한측 피해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금강산 댐이 5공 시절의 안보논리에 악용된 측면은 있지만, 작년 10월 담수시작 이후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미국의 아이코너스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댐 상부에 함몰 흔적이 발견됐다. 또 보조수로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소형 방수관이 하나 밖에 없는 등 안전상 취약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고한 콘크리트댐이 아니라 흙과 자갈로 만든 사력댐이라는 점이 걱정을 더해준다. 최악의 경우 금강산 댐이 붕괴되면, 대응 댐으로 만든 평화의 댐 만으로는 대책이 서지 않는다. 그나마 평화의 댐은 북한의 수공(水功) 위협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1단계 공사만을 마무리한 상태다.
담수가 시작되자 북한강 수계가 말라, 강바닥이 드러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화천ㆍ의암ㆍ춘천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한 지 몇 달이 됐고, 청평ㆍ팔당 발전소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때문에 한강의 수위가 1~2㎙ 낮아 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데도 북한은 댐 용량을 늘리기 위해 2단계 증축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금강산 댐의 물을 45㎞ 길이의 도수터널을 이용해 동해로 뽑아 수력발전을 하고 있다.
정부는 평화의 댐을 보강하기 위해 접근도로 공사를 서두르고, 이 달 7일 부터 서울에서 열릴 남북 경협추진위 2차 회의에서 금강산 댐 문제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도록 우리측 북한강 수계를 복원하고, 댐의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금강산 댐은 북한에 있지만 댐 건설이 주는 영향은 오히려 남한에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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