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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30 / 조직위 "준비 끝" 사실상 실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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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30 / 조직위 "준비 끝" 사실상 실전 돌입

입력
200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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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0일 일정“금일 상황 종료합니다.” “계속 고생하십시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_30일 하루 전인 4월30일 밤 한국조직위원회 상황실. 전국 10개 개최도시에서 전해지는 일일상황과 다음 날 추진계획을 취합, 종합 검토하는 조직위원회 상황실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밤늦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한일월드컵의 관제탑이 될 월드컵조직위원회 상황실은 4월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센터의 조직위 5층 회의실에 마련됐다. 상황실 설치는 월드컵의 일일점검 시스템의 가동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112(경찰) 119(응급ㆍ화재) 상황실처럼 분주하고 급박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대회가 가까워올 수록, 그리고 대회기간에는 상황실의 전화는 잠시도 쉴 틈이 없을 것이다. 상황실장은 배종신 기획조정국장. 5월20일부터 상황실은 24시간 체제에 돌입한다.

조직위에게 대회 30일 전은 어떤 의미일까. 대회준비의 사실상 완료시점이 바로 D_30이다. 문화행사의 세부계획 등 소프트웨어의 일부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경기장 등 하드웨어 준비는 완전히 끝났다. 준비의 끝은 바로 본 행사의 출발과 맞닿아 있다.

문동후 조직위 사무총장은 “월드컵은 5월1일 막이 올랐다”고 선언했다. 대회준비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조직위는 혹시 발견될지 모르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즉결 처리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이날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넘겨받는다. 현장중심 체제의 본격 가동을 뜻한다. 첫 경기가 열리기 30일 전 시점에서 월드컵경기장은 차례로 조직위 관리 하에 들어간다. 주등록센터, 영접센터, 수송단 등 주요 현장업무도 이날 스타트를 끊는다.

이 달에는 전세계 축구팬과 월드컵을 이어줄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문을 연다. 1만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의 본부가 될 IMC는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로 이뤄진다.

IBC는 10일, MPC는 19일 개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와 심판본부가 5월2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 개설되면 대회 행정채비는 완전 마무리된다.

월드컵 무대의 주인공인 각국 대표단의 입국은 이 달 중순을 고비로 본격화한다. 스페인 대표팀이 가장 빠른 15일 들어올 예정이다.

우승후보 프랑스는 개막전을 6일 앞둔 2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 전진기지를 차릴 계획이며 한국과 맞붙게 될 D조의 폴란드 미국(이상 24일) 포르투갈(30일)도 차례로 들어온다.

선수들과 함께 새 FIFA 수장을 선출하는 서울 FIFA 총회를 앞두고 전세계 축구협회 회장들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8일과 29일 경복궁 경회루 등에서 열리는 총회는 조셉 S 블래터 회장에 도전장을 낸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연맹 회장의 정권교체 여부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D_30일인 1일부터 도시에 옷을 입히는 ‘시티드레싱’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분 또는 30초짜리 월드컵 광고가 CNN의 전파를 타고 전세계에 월드컵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조직위는 D_30일을 발판으로 국민들이 월드컵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꿈의 구장의 열쇠인 월드컵 입장권 배부는 6일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가삼현 조직위 경기운영본부장

“월드컵 경기는 최종상품(final product)이다. 인프라 준비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눈에 보이는 경기를 어떻게 전세계 시장에 내놓을 것인 지가 중요하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가삼현(45) 경기운영본부장은 월드컵 경기라는 ‘상품출시’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운영본부장은 월드컵 10개 경기장 운영을 비롯해 한국에서 열리는 전 경기의 운영을 총괄하는 중책이다.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93년 대한축구협회로 옮겨 왔다.

축구 경기 한번 제대로 해 본적 없었다는 가 본부장은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_국제국장을 거쳐 이 달 초 월드컵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장에 임명됐다. 국제 축구통으로 정몽준 조직위 공동위원장 겸 축구협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_월드컵까지 30일밖에 남지 않았다. 어떤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가.

“남은 건은 눈에 보이는 경기운영이다. 안전이 매우 중요하고 경기운영을 위해 잘 갖춰진 하드웨어의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친선경기 등을 활용해 실전(월드컵)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_대회성공의 잣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째, 개최국 입장에서는 경기운영을 얼마나 잘 하느냐 여부이다. 둘째, 국가홍보와 경제적 이득, 관광산업 발전 등 경기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셋째, 한국대표팀의 성적이 대회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축구협회 직원으로서,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국가대표팀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_94,98년 대회와 비교할 때 이번 월드컵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당연히 공동개최다. FIFA와 한일 양국의 팀워크가 매우 중요해졌다. FIFA는 한일의 통일된 시스템을 원하는데 각자의 특성 때문에 쉽지 않다. 양국의 건전한 경쟁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_월드컵 개최로 얻는 가장 큰 효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월드컵은 단순히 기억의 유산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10개의 새 경기장을 얻었다. 축구전용경기장은 콘서트를 비롯해 어떤 행사도 가능한 공간이다. 관련 법규가 뒷받침 된다면 중국 등에서 그렇게 하듯 경기장 내에 유스호스텔을 갖춰 종합 스포츠타운으로 육성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_히딩크 감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그는 축구협회 국제부장 자격으로 히딩크 영입 특명을 받고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히딩크 감독은 프로근성이 투철한 사람이다. 바로 그 점이 세계적인 감독들의 공통점이다. 가끔 사생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프로는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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