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절이라고도 부르고, 5월의 첫 날이어서 메이데이(May Day)라고도 부른다.1945년 8ㆍ15 광복 뒤 5월1일에 기념하던 노동절은 분단 이후 이 날의 ‘사회주의적’ 색채를 불온시한 정부에 의해 폐지되고,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을 통해 한국노총의 창립 기념일인 3월10일로 정해진 바 있다.
노동절이 5월1일 제 날짜를 다시 찾은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이다. 9월의 첫째 월요일을 노동절로 삼고 있는 미국의 많은 주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5월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
5월1일을 노동절로 삼게 된 기원은 미국 노동운동에 있다. 1886년 5월1일부터 5월4일까지 미국 노동운동의 중심지였던 시카고에서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노동자 시위가 일어났다.
노동자들의 집결지가 시카고의 헤이마켓 광장이어서 헤이마켓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시위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격화해 노동자와 경찰 쌍방에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현장에서 체포된 무정부주의자 5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메이데이는 바로 이 헤이마켓 사건을 기념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헤이마켓 시위의 쟁점이었던 1주 6일, 하루 8시간 노동제는 19세기 중반 이래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구호였다. 일요일을 유급 휴일로 하는 1주일 48시간 노동제가 조약 형태로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것은 1919년 워싱턴에서 열린 제1회 국제노동회의에서다.
자동화의 진척과 일감 나누기로 노동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토요일을 휴무일로 해 40시간 노동제를 채택하는 기업과 관공서가 늘고 있고,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35시간 노동제가 정착되고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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