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동심으로 즐길 수 있는 한 해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어린이날과 가정의달에 마련된 풍성한 문화 행사 현장을 찾아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보자.
■음악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한마당’은 이야기와 영상,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독특한 형식과 재미있는 내용으로 인기있는 음악회.
24개월 이상 아기부터 입장할 수 있다.
‘사이먼과 아들 콘서트’는 아빠 피터 사이먼과 아들 샐링이 나란히 피아노를 연주하는 즐거운 음악회. ‘젓가락 행진곡’ 등 작고 재미있는 곡으로 꾸민다.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도 아빠와 자녀가 함께 연주하는 이색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전용우, 피아니스트 강충모 등 연주자 가족이 출연해 음악으로 가족 사랑을 전한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어린이음악축제’는 음악으로 듣는 동물 이야기.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 여러 동물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낸 ‘동물의 사육제’를 해설을 곁들여 들려준다.
‘금난새의 즐거운 음악당’은 인기 지휘자 금난새와 유라시안체임버오케스트라가 준비한 음악선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밝고 경쾌한 클래식곡을 연주한다.
■연극
정성껏 만든 좋은 작품들이 꼬마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눈물을 흘리게 만든 아름답고 슬픈 연극. 지난해 5월 초연 이래 늘 매진됐다.
‘강아지똥’은 예쁘고 포근하다. 원작은 권정생의 베스트셀러 동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 보내는 따뜻한 눈길이 가슴을 데워주는 작품이다.
천재작가 이 상이 남긴 단 한 편의 동화를 무대화한 ‘황소와 도깨비’도 많은 교사들이 추천하는 연극.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작품으로 올 2월 초연에 이은 재공연이다.
어린이 뮤지컬로는 매년 5월이면 찾아오는 ‘피터팬’을 비롯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토토’, ‘아나콘다의 정글 여행’과 어린이들이 직접 출연하는 영어 뮤지컬 ‘춘향의 러브 스토리’가 올라간다.
극단 무천이 경기 죽산의 무천 캠프에서 펼치는 제1회 죽산 어린이축제는 탁 트인 야외에서 벌어지는 즐거운 잔치.
시골마을 푸른 벌판에서 ‘어린이를 위한 다섯 가지 흙놀이’ 등 세 편의 연극을 보고 풍물놀이나 짚으로 공예품을 만들면서 종일 보고 노는 프로그램이다.
■무용
가족끼리 발레를 보는 건 어떨까.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발레 여행’이 있다.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범인 추적 컴퓨터 게임을 소재로 한 ‘칼멘 샌디에고의 행방’ 두 편으로 엮는 무대다.
인어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바닷속 생물들의 화려한 막간 춤, 마술 등 갖가지 볼거리와 함께 펼쳐진다.
‘칼멘…’은 누아르 영화를 연상케 하는 구성에 빠른 무대 전환으로 정통 발레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미술
미술계도 어린이에게는 상상력과 우리의 전통을, 어른에게는 잃어버린 동심과 서정을 일깨워줄 수 있는 다채로운 자리를 마련했다.
동화책 그림 등으로 어린이에게 친근한 사석원(42) 이동기(35) 두 사람이 함께 여는 ‘강아지랑 문방구에 간 꼬마들’에는 회화와 만화, 오브제 등 40여 점이 출품된다.
사석원은 동양적 필치로 강아지 등 동물을 해학적 형상으로 표현했고, 이동기는 ‘아톰’과 ‘미키마우스’의 합성어인 ‘아토마우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원색적인 유머러스한 그림을 선보인다.
정상경(35)의 ‘바다 속 이야기’는 판소리 ‘수궁가’를 헝겊인형 놀이로 구성한 독특한 전시회. 작가는 민화에 나타난 모습을 차용해 토끼와 자라의 꾀싸움을 생생하게 형상화했다.
5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국민 화가’ 박수근의 그림에 나타난 나목(裸木)의 이미지를 직접 체험하고 그의 그림을 따라 그려볼 수 있는 갤러리 현대의 전시회, ‘읽을 수 없는 책’ 등 넘치는 상상력을 보여주는 이탈리아 예술 디자인의 거장 브루노 무나리 전시회 등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대가의 예술을 직접 손으로 만지며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박물관ㆍ고궁
박물관과 고궁을 찾아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공연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은 4, 5일 어린이 풍물잔치를 연다. 액을 막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삼도사물놀이, 설장구, 풍물굿판 등으로 꾸며진다.
5일에는 공연 후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풍물 배우기 한마당’과 ‘다 함께 배운 장단 합주 마당’이 이어진다.
민속박물관은 또 성균관유도회와 함께 20일 성년의 날 옛 성년식 의례를 재현하는 행사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형극 공연과 전통문양 체험 행사, 부여ㆍ김해 박물관은 어린이 음악회, 광주박물관 등 9곳은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마련했다.
어린이ㆍ청소년 단체와 문화관광부, 각 시ㆍ도에서도 전국적으로 2,000여 건의 행사를 준비했다.
5일 창경궁 등 24곳에서 ‘민속 큰 잔치’, 17~19일 한강 둔치에서 ‘청소년 동아리 문화축제’가 열리고 25, 26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대학로 청소년축제’가 펼쳐진다.
4,11,18일 덕수궁에서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하는 ‘덕수궁 가족 음악축제’가 열린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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