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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뛰자 증시는 거꾸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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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뛰자 증시는 거꾸로 주춤

입력
200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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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 양해각서를 부결시키는 순간 하한가로 추락했던 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순식간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상한가로 치솟는 순간, 종합주가지수는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이사회가 마이크론과의 매각 양해각서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며 하한가이자 사상 최저가인 765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하한가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이어져 오전 10시30분 800원을 넘어선 적도 있지만 오후 1시 이후 다시 하한가에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2시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매각 양해각서를 부결시킨 것으로 전해지자 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035원까지 폭등했다. 불과 1분 사이 무려 30% 이상 오른 것. 그러나 오후 2시30분이 지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밀려 결국 전날보다 6.11% 상승한 9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무려 5억5,900여만주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하이닉스 주가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전날 30포인트 이상 폭락한 것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한때 846.19까지 상승했던 지수는 반등세를 잇지 못한 채 오후 1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특히 하이닉스 매각 부결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에는 지수가 눈 깜짝할 사이에 1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829.16까지 추락했다. 이후 지수는 하이닉스가 상한가에서 밀리면서 다시 상승 반전, 결국 전날보다 0.45%(3.83)포인트 상승한 842.34로 마감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매각 부결은 하이닉스 독자생존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주식 시장 전체적인 시각에서 보면 구조조정 지연 우려감을 야기시켰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했다”며 “매각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감자는 불가피하고 앞으로의 처리 방향도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의 추격 매수는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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