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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30 / 외국언론 한국지사장·특파원 "이렇게 취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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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30 / 외국언론 한국지사장·특파원 "이렇게 취재한다"

입력
200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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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저키 英로이터통신 한국지국장 "경기 스코어만 아닌 역동하는 한국 소개"“150년 로이터 역사상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틴 네저키(42) 로이터통신 한국지국장은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공동 개최 방식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어느 대회보다 세계 언론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로이터는 150개 국에 230개의 지국과 2,500여 명의 기자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통신사. 야후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 톱 기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월드컵 취재를 위해 취재기자 50명과 사진기자 50명 등 150~160명의 대규모 취재단을 투입할 계획이다.

네저키 지국장은 “단순히 경기 스코어만 중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달 중순 한국에 올 취재진을 개최 도시 10곳에 보내 다양한 사회상과 음식, 문화재 등을 다룬 특집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월드컵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한국 기업의 대응 등 경제 관련 특집과 한ㆍ일 양국의 협력관계를 조명하는 기사도 준비할 계획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을 보도하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그는 “한국민이 합심해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런 노력들이 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와 울산 구장,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둘러봤다는 그는 특히 바닷가에 자리한 서귀포경기장이 세계의 축구팬을 사로잡을 만큼 환상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9ㆍ11 테러 이후 열리는 대회인 만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국의 축구스타 마이클 오웬을 좋아하는 축구팬이기도 한 네저키 지국장은 “한국 대표팀의 실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어 미국과 폴란드는 얼마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쳤다.

잉글랜드팀의 우승을 기대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역시 우승 후보 1순위라고 말하는 그는 한국 내 유럽 학생들로 구성된 축구팀에서 뛰고 있는 아들(10)이 누구보다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나이토 日요미우리신문 팀장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라 생각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 사상 첫 공동개최인 만큼 양국간 협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讀賣)신문의 나이토 아키히로(內藤昭廣ㆍ39) 2002 월드컵 한국 담당 팀장은 지난달 25일 입국해 취재 캠프를 차리고 취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요미우리 월드컵 취재팀은 그를 필두로 체육부 축구 담당 기자는 물론, 전문 스포츠 칼럼니스트, 국제부ㆍ사회부 기자까지 망라했다.

15명 선이 될 취재팀은 이달 초 입국, 전국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를 생생하게 보도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월드컵 기간에 매일 2개 면 이상의 특집면을 따로 편성해 경기 내용과 각국의 스타 및 전문가 칼럼 등을 게재할 계획이다.

나이토 팀장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왜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지를 늘 생각하며 취재하겠다”고 취재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월드컵을 앞둔 일본은 그야말로 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 2차 경기장 입장권 예매는 일찌감치 매진됐고 진행 중인 3차 예매도 17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라고 한다.

각국 대표팀 훈련 캠프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뜨거워 무려 80개 도시가 “비용을 댈 테니 우리 도시로 와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과 공동 개최로 지금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번 대회가 성공하면 앞으로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성적에 대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일본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5번이나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의 ‘경험’이 무엇보다 큰 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는 “황선홍, 최용수 등 일본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일본에서는 한국팀을 무서운 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우승은 아무래도 프랑스가 차지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가오후룽 中신화통신 서울지국장

“중국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인 만큼 취재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사 가오후룽(高顥榮ㆍ52) 서울지국장은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년 동안 한국에 주재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굵직한 행사들을 취재한 高 지국장은 “이번 월드컵 만큼 기대되는 행사는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주재 신화통신 기자는 그를 포함해 3명.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 전문기자, 사진기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단 10여 명이 한국에 파견된다.

경기 관련은 특별취재단이 전담하고 高 지국장 등은 중국팀을 응원하러 몰려 올 치우미(球迷ㆍ축구광)들을 집중 취재할 계획이다.

“붉은 악마 못지 않게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치우미 6만여 명이 몰려와 숱한 화제를 뿌릴 겁니다.”

한국의 월드컵 준비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본 그는 “경기장 건설 등의 문제로 처음엔 삐걱거리는가 싶더니 어느 새 준비가 착착 진행되는 것을 보고 한국인의 저력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에서 수없이 꼬집었지만 중국어 표지판, 음식, 통역 등 중국 관광객을 맞을 준비는 아직 부족합니다.

자칫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할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축구팬으로서 高 지국장이 예상하는 한국팀의 성적은 16강 안착. 한국 선수들의 강한 체력과 정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평양 지국장도 지낸 그는 남북 공동개최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 “언젠가 중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통일된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축구 기사를 스크랩하고 월드컵 관련 서적을 읽으며 취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숙소 준비 등 특별취재단 동료들을 맞을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의 축제 분위기를 12억 중국인에게 생생하게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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