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9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가 지역구도에서 정책구도로 바뀌어야 한다”며 “균열이 시작됐다고 볼만한 상황”이라고 말해 지방선거 전 정계개편 시동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_정계개편과 관련 야당에서도 자연스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수준은 아니다. 대개 감지되는 기류가 있다.”
_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에 대해 야당이 비판하고 있는데.
“야당은 지역주의로 먹고 살겠다는 것이다.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겠다며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지역주의에 의지해서 정권을 잡아선 안 된다.”
_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이 지방선거용이란 지적이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잇따라 인사하러 갈 수 있는 후보가 나온 것 자체가 정치 지형이 크게 변한 것이다. 그러나 오해와 역공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기다릴 것이다.”
_6월 지방선거는 변화된 지형으로 치르게 되나.
“약간의 변화는 있지 않겠는가.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_후보 수락연설에서 정계변화를 거론하면서 ‘민주당 중심’이란 말을 뺐는데.
“읽으면서 그 말을 뺐다. 너무 선택의 폭을 좁혀 놓으면 융통성이 좁혀진다.”
_정계개편 과정에서 당명 변경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인가.
“함부로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선택의 여지를 줄이지 않으려고 한다.”
_일부 야당 의원들의 ‘신민주대연합’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라디오 인터뷰에서 몇 달 전 내가 염두에 두지 않았던 분들에 대해 질문하길래 꼭 해당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애매하게 답변한 것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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