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마침내 본계약에 서명한다.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오후 2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정건용(鄭健溶) 산은총재와 GM 잭 스미스 회장, 대우차 이종대(李鍾大)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차 매각에 관한 본계약 조인식을 갖는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로써 1999년 말 최종부도 이후 한국경제에 짙은 암운을 드리웠던 대우차가 2년여의 표류 끝에 클린 컴퍼니 ‘GMㆍ대우차’(가칭)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지난 9월 대우차 양해각서(MOU) 체결이후 진행된 본계약 협상이 모두 완료됐다”며 “향후 법원의 인가와 본계약 내용의 신속한 마무리를 통해 조기에 신설회사가 출범할 수 있도록 GM과 최대한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본계약은 지난해 9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골격을 대부분 유지할 전망이다. GM과 채권단은 각각 4억달러(67%)와 1억9,700만달러(33%)를 현금으로 출자해 이르면 7월 중 ‘GM-대우차’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대우차의 일부 해외법인이 인수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당초 MOU에서 약정한 20억3,400만달러(자산 인수분 12억 달러+ 영업부채8억3,400만 달러)보다 2억6,000만달러가 줄어든 17억7,400만달러 선에서 합의됐다.
대우차 채권단은 또 본계약 체결 이후 최장 6년 동안 GM에 총 2억9,700만달러 한도 내에서 우발채무에 대한 손실보전(인뎀니피케이션)을 해주기로 약정했다.
채권단과 GM은 ▦대우차의 사내유보금 1억1,500만달러 ▦채권단이 받는 매각대금 중 1억달러 ▦GM으로부터 부평공장 감가상각비조로 받을 8,200만달러 등 총 2억9,700만달러를 에스크로우(입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에 넣어 손실보전용 재원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
쟁점 중 하나였던 부평공장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부평공장이 공장가동률, 노동생산성, 품질수준, 노사문제 등에서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MOU상 약정기간(6년) 이내라도 신설법인에 조기 통합하겠다는 내용을 본계약에 담기로 했다.
GM의 대우차 인수로 신설되는 ‘GM-대우차’의 최고경영자(CEO)는 대우차 인수팀장인 닉 라일리 GM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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