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과 캐릭터가 만났다.주인공은 가슴 절절한 부정(父情)을 그린 발라드 ‘더 아파야 하나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인 가수 무사이.
작곡가 출신으로 작곡가는 가수로 크게 성공하기 힘들다는 가요계의 통념을 피해서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한다.
모든 활동을 대신하는 것은 같은 이름의 캐릭터 인형. 인형 무사이는 온 몸이 하얗고 날개가 달린 천사. 코와 입은 없고 수박씨처럼 까만 눈에 하얀 머리카락이 삐죽이 솟아 있다.
인형을 좋아하는 10대와 여성들의 마음을 끌만한 캐릭터다.
그동안 만화 캐릭터를 내세운 얼굴 없는 가수는 있었지만 인형, 그것도 판매용 캐릭터를 만든 경우는 처음이다.
음반 제작사인 GF 엔터테인먼트 측은 “음반 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훨씬 규모가 큰 캐릭터 시장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음반과 캐릭터 중 어느 쪽이 먼저 알려지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무사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맨먼저 ‘더 아파야 하나요’라는 문구만 적은 포스터를 전국에 배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2단계는 뮤직 비디오. 손현주와 정선경, 드라마 ‘피아노’에 나왔던 김영찬(8)을 출연시켜 슬픈 노래를 드라마로 재연했다.
뮤직 비디오에도 아들이 들고 있는 인형으로 무사이를 등장시켰다.
그 다음이 자체 디자인팀이 개발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무사이. 저주에 걸린 무사이와 친구들이 저주를 풀어간다는 내용으로 현재 앞부분이 인터넷에 공개돼 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계속 추가될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10대들을 겨냥한 또 다른 뮤직 비디오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표지에 김영찬이 눈물을 잔뜩 머금고 있고 뒷면에는 무사이가 손가락을 빨고 있는 음반은 다음달 초 인형과 함께 발매될 예정.
‘더 아파야 하나요’는 현재 라디오에서 주 20여회 방송되고 있다. 인형을 앞세운 다단계 홍보전략 덕분에 신인치고는 제법 빠른 속도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고 한다.
잔잔한 발라드 위주의 음반으로는 20,30대를 겨냥하고 귀여운 캐릭터로는 10대를 겨냥한 신인 가수 무사이. 새로운 홍보 전략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간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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