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기념해 노르웨이, 프랑스, 스웨덴,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인이 국내 팬들에게 각기 다른 색채의 음악을 선사한다.5월19일부터 나흘 동안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2002 서울 월드 뮤직 페스티벌’은 미국 중심의 팝 음악과는 별도로 뉴에이지 재즈 아카펠라 보사노바 등 독특한 색깔을 지닌 4개국 음악인들이 꾸미는 무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에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팀만 출연한다. 한국 음악인들과의 협연도 있다.
첫 무대는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출신의 남녀로 구성된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
클래식 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동양적인 정서를 가진 연주곡으로 ‘젊은이의 양지’ 등 드라마와 CF 삽입곡으로 낯익은 팀이다.
지난해 발표한 크로스오버 음반 ‘디투어’에서 시크릿 가든의 곡에 가사를 붙여 노래했던 바리톤 김동규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20일에는 바하를 재즈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프랑스의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한국의 챔버 오케스트라인 서울 바로크 합주단과 함께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이 만들어내는 클래식과 재즈의 크로스오버가 독특한 감성을 선사한다.
셋째 날인 21일은 지난해 내한 공연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스웨덴의 혼성 재즈 아카펠라 그룹 리얼 그룹의 무대.
스웨덴 왕립 음악원 출신들로 클래식에서 팝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표현해내는 멤버 5명의 화려한 개인기와 따뜻한 화음을 맛볼 수 있는 기회.
마지막 무대는 브라질 보사노바 밴드인 콰르테토 조빔-모렐렌바움이 장식한다.
네 팀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처음 공연하지만 제3세계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로 이미 명성이 높다.
보사노바의 창시자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아들 파울로와 손자 다니엘, 자키스와 파울라 모렐렌 바움 부부 등 혈연으로 이루어진 탄탄한 팀워크가 우울하면서도 매혹적인 보사노바의 정수를 들려준다.
외국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윤상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02) 599-5743
자크 루시에 트리오(맨위), 리얼 그룹(중간), 콰르테토 조빔-모렐렌바움(맨아래)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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