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상품도 고객 입맛따라 설계한다.”기존 신탁 상품의 최대 단점은 일단 가입하면 고객의 발언권이 전혀 없다는 것. 패널티를 물고 환매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은행ㆍ투신권이 고객의 투자 견해를 충분히 반영하는 ‘맞춤형 펀드’를 잇따라 발매,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을 얼마나 어떤 종목으로 편입할 지, 처분 종목과 시기는 어떻게 할 지, 채권형으로 전환한다면 목표수익률을 얼마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모두 고객들이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내맘대로
신한은행의 ‘노블레스신탁’은 고객이 투자자문사를 선정, 협의하에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면 이 은행 펀드매니저가 투자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주식을 모두 처분해 달라거나 삼성전자 편입비를 늘려달라,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바꿔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수 있다.
조흥은행의 ‘유언신탁’은 주식ㆍ국공채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고객이 직접 설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법무법인으로부터 유언집행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억원. 또 채권형펀드인 이 은행의 ‘나이스맞춤신탁’은 고객이 어떤 회사의 채권과 CP(기업어음)를 편입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한미은행의 ‘셀프디자인신탁’도 주식ㆍ채권의 편입비나 처분시기와 만기 등을 고객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마이 초이스 신탁’은 튜브 B&F 메리츠 등 5개 투자자문사중 하나를 고객이 선택하면, 자문사의 자산관리사가 일대일 상담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과 견해를 판단,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단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다.
■목표수익률을 고객이 결정
최근 투신권이 출시한 전환형 펀드(사전에 정해진 수익률 달성시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펀드)중에는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목표수익률을 고객이 결정할 수 있는 상품이 많다.
기존 전환형 펀드의 경우 모든 가입자의 목표수익률이 똑같다. 대투증권이 판매중인 ‘인베스트타깃플러스혼합’은 고객들이 사전에 정한 수익률이나 손실률에 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단 수익률은 7% 이상, 손실률은 5% 이하로 정할 수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세이프체인지혼합형펀드’도 개별 고객이 제시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해당 고객의 자산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전환시켜준다. 고객들은 자신의 사장전망에 기초한 자기만의 단독펀드를 갖게 되는 셈이다.
한편 한투증권이 판매하는 ‘셀프프리컷주식’은 고객들이 결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환매처리 된다. 예를 들어 10% 수익률만 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고객은 자기 자산이 이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환매처리돼 자신의 통장에 입금된다. 물론 시장상황에 따라 목표수익률을 바꿀 수도 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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