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내며 보스턴시의 3배에 이르는 지역이 약탈됐던 10년 전 LA 폭동을 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무정부 상태에 빠졌던 10년 전 LA가 앞으로 10년 후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이다.불신과 좌절을 낳았던 LA 폭동 이후 불완전하나마 광범위한 분야에서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118건으로 집계됐던 파괴된 가옥 등 건물의 85%가 재건됐다. 재건의 주축은 사건 초기 앞 다퉈 지원을 약속했던 워싱턴이 아니라 당시 LA 시장과 주지사가 주도한 ‘LA 재건(RLA)’ 이라는 구호단체였다.
RLA는 민간투자 유치를 경제회생의 최우선으로 삼고 3억 5,000만 달러를 재건사업에 끌어들였다. 느리지만 주목할만한 변화는 삶의 다른 모습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폭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슈퍼마켓 등이 다시 길거리에 모습을 드러냈고, 부동산 개발도 RLA의 주도 아래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은 다른 국적의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운영하는 조그만 가게에 자신들의 모든 경제적 미래를 걸었다. 그들은 약탈자들의 손쉬운 표적이었다. 파괴된 사업체의 3분의 2는 한국계 미국인이 소유주로 있던 것이었다.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수백여 가구는 생계의 수단과 가정을 잃었고,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신념까지 잃어버렸다.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지금부터 10년 후 LA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라틴계, 흑인들과 함께 낙관적인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가 주어져야 한다.
경제가 회복되면서 가옥 소유주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자녀들은 폭동사태 전 황량하기만 했던 동네에 머무를 이유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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