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씨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29일 오후 9시께 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37)씨를 소환, 최씨와 홍걸씨간 자금 및 주식거래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했다.검찰은 황씨를 상대로 최씨로부터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아 홍걸씨에게 건넨 경위와 자신의 부하직원 3명의 명의로 돼 있는 타이거풀스 주식 1만3,000주의 실소유주가 홍걸씨인지 여부, S건설측이 서울 강남역 부근 N빌딩 사무실을 홍걸씨에게 무상제공한 배경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최씨의 전 비서인 천호영(千浩榮)씨는 “황씨가 최씨로부터 거액을 받아 홍걸씨에게 수 차례 전달하는 등 핵심 연결고리로 활동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는 이날 본보 기자에게 “당시 회사 이사회에 주식거래 대금으로 보고된 금액은 대부분 1만5,000~2만원이었다”며 “포스코의 매입가격은 적정가의 두 배에 달하는 굉장히 좋은 가격이며 최규선(崔圭善)씨가 힘을 쓰지 않았으면 받기 어려운 금액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최씨는 포스코측과의 사전협상을 통해 주식수량과 가격, 매입기업 등을 정리한 뒤 이를 건네주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또 “최씨에게 대가로 매각차익 30억원 중 15억원을 건넸으며 주식 11만5,000주도 1만원에 매입할 수 있도록 해 줬다”며 “이 주식을 최씨의 요청에 따라 홍걸씨 동서인 황인돈(37)씨측 직원 3명과 최씨의 비서 문모씨, 김희완(金熙完)씨의 운전사 주모씨 등 5,6명의 이름으로 분산해 명의개서 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일 송씨를 소환, 정확한 주식매각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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