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전 8개 팀 감독에게 판도를 분석해 달라고 질문을 하면 대답은 거의 똑같다.“지금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 적어도 2라운드는 해봐야지 대충 윤곽을 그릴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팀별로 돌려붙기를 2차례씩 하고 나면 4강 진출팀을 대강 예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28일 경기를 끝으로 8개 구단은 다른 팀과 1차례씩 돌려붙기를 마쳤다.
30일부터 2라운드에 돌입한다. 2라운드 첫 주중 3연전 가운데 4강후보로 꼽히는 현대-기아(수원) 삼성-두산(대구)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시즌 초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빅카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
돌풍의 1위팀 기아와 2위 현대의 맞대결로 예측을 불허한다. 이미 광주(9일~11일)에서 일합을 겨뤘다. 결과는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나란히 2연패(連敗)를 당한 터라 3연전을 임하는 두 팀의 각오는 남다르다.
어느 팀이든 3연패라도 당하면 향후 진로에 미칠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현대와 기아는 나란히 팀방어율 1,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난타전이 벌어졌다. 현대는 3연전에서 홈런 9개를 비롯, 42안타를 몰아치며 팀타율이 3할4푼7리에 달했고 기아도 홈런 4개를 비롯, 33안타를 터뜨리는 등 3할6리의 팀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3연전은 투수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두팀 모두 타선이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토레스 김수경 마일영(또는 임선동), 기아는 김진우 이원식 최상덕이 선발등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높이가 엇비슷해 중간계투와 마무리의 역할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두산
3위 삼성과 공동 5위 두산의 대결이다. 초반 주춤했던 두 팀은 최근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잠실에서 열린 첫 대결(16~18일)에서 삼성은 3연승,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팀타율(0.292) 방어율(2.00)에서 모두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만 해도 두산은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제대로 힘 한번 못쓰고 나가 떨어졌다.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팀 타율이 3할에 육박하는 2할9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타선의 핵 김동주가 최근 5경기에서 4할대의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어 삼성에게는 요주의 대상이다.
삼성도 투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해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마무리 김진웅이 선발로 복귀하고 노장진이 소방수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투타의 균형이 잡혔다. 안방마님이자 8번 진갑용이 4할대 가까운 타율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김진웅 배영수 강영식, 두산은 구자운 레스 박명환이 선발등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경기후반에 결정타를 누가 먼저 때리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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