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권노갑 전 고문을 전격 소환키로 함에 따라 그 동안 설(說)로만 나돌았던그의 권력형 비리사건 연루 의혹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사실 각종 의혹사건이 터질때마다 그는 '여권 실세'라는 이름으로 줄곧 거론돼 왔다.이번에 문제 된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일찌감치 그의 연루 소문이 떠돌았으나 구체적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측근인 김방림 의원의 금품수수 혐의가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 끝내 본인의 자금수수 사실이 검찰에 포착됐다.
그의 소환으로 베일에 가려져 온 '진승현 리스트'의 실체도 마침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권 전 고문 이외에 고위층 자제 K씨와 여당의 P의원,야당의 J,P의원,정치권의 H씨,정부산하기관장 K씨 등 리스트에 오른 정·관계 인사 30여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들의 혐의사실을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져 권 전 고문 처리 후 정치인에 대한 줄소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권 전 고문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시작되면 최규선·이용호·정현준 게이트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씨는 권 전 고문의 특별보좌간을 지내기도 한 인연으로 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을받고 있다.
최씨가 그의 비서 문모씨에게까지 고급 승용차와 용돈을 수시 제공한 사실은 이미 드러나 있다.
이용호씨의 보물발굴 사업 및 구명청탁과 관련해서도 권 전 고문은 이씨의 장인 최모씨를 통해 돈을 받았다는 의심을 사와으며,이씨가이수동 전 아태재단 이상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도 그의 연루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게 권 전 고문은 정현준씨의 로비대상 정권 실세들을 뜻하는 'KKK'중 한 명으로 지목됐었다.그는 오기준 전 신양팩토링 사장으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오씨의 해외도피로 흐지부지됐다.최근 정씨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로비 수사과정에서 또다시 권 전 고문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권전 고문에 대한 소환 및 사법처리는 각정 게이트 수사와 정치권 사정의 본격 시발점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게 검찰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배성규기자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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