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현대문학을 세계에 소개하고 유통시키기 위해 일본 문화청이 ‘작품 수출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일본 작품의 번역본을 해외 출판사에서 출판시킨 뒤 일정 부수를 문화청이 사서 해외의 대학이나 도서관에 배포, 상업적 유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본적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것이다. 일본 문화청은 2년 간 20작품을 출판한다는 계획으로 올해만 3억엔의 예산을 확보했다.
대상 작품은 메이지(明治)시대 이후의 작품 중에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작품을 주로 고른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작가 5명으로 구성한 위원회에서 일본 국내에서도 일정한 평가를 받고 외국에서도 읽힐 만한 작품을 선정한다. 가능한 많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한 작가 당 한 작품이 원칙이다.
원작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번역가 찾기와 외국 출판사와의 교섭 등도 문화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한다. 영어 이외에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으로의 번역도 검토 중이다. 또 이미 번역출판된 작품을 보다 나은 번역으로 다듬어 출판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문화청은 이 같은 작품 수출사업을 통해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아베 고보(安部公房),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등의 뒤를 이어 해외에서도 널리 읽히는 작가를 육성하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와이 하야오(河合隼雄) 문화청 장관은 “일본은 문화에서는 수입초과”라며 “문학을 통해 세계가 일본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문학수출에의 의지를 밝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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