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3선이냐 고지 탈환이냐’
근소한 여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구청장 선거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현역 구청장인 민주당의 고재득(55) 후보는 지난달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돼 ‘3선 사냥’에 나섰고, 일찌감치 후보로 추대된 한나라당 안순영(65) 후보는 지난 2월부터 밑바닥 표 훑기에 들어간 상태다.
고재득 후보는 행정력, 조직력 등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재임기간 동안 쌓아올린 치적 등을 앞세워 선거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고 후보 측은 “2000년 총선에서도 여당 임종석 후보가 한나라당 이세기 후보를 꺾고 당선된 만큼 성동구는 민주당 텃밭지역이나 다름없다”며 “여기에다 구청장을 두번이나 역임한 인지도 등이 합해지면 3선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선 한나라당 안순영 후보는 경력면에서 고 후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안후보는 성동구 마장동사무소에서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성동구청에서 21년간 공직생활을 한 뒤 송파ㆍ강동구청을 거쳐 광진구청 시민국장(4급)을 끝으로 퇴직한 안 후보는 이후 한나라당 성동지구당 부위원장으로 재직해 왔다.
안 후보는 “20여년간 살아온 성동구 토박이로서 구정에 대한 구민의 욕구가 무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열세인 조직력을 밑바닥 표심잡기로 만회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경기 용인시
전국 최고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는 최고의 난개발 지역이라는 오명을 함께 갖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 곳이 안정된 도시로 자리잡는 데는 향후 4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서 이 도시를 이끌 수장에 누가 선출되느냐는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용인 지역은 그동안 2개 선거구 국회의원과 시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에서 차지할 정도로 여당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이 우세한 서울 강남과 분당지역 주민들이 대거 이주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어 선거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예강환(62) 시장이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표밭갈이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35년의 행정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추진중인 각종 개발 및 현안사업을 마무리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예시장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이성근(44) 전 도의원. “관료행정을 청산하고 시민중심의 투명행정을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정길(65) 전 지구당 위원장이 경선에 전격 가세하며 예상외의 결과를 장담하고 있다. 경선은 30일 오후 2시 치러진다.
한나라당은 시의장을 지낸 이정문(55)씨가 일찌감치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돼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후보는 “시의장을 2차례 지낸 행정경험을 토대로 주민들이 원하는 행정을 펴겠다”고 밝혔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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