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쓴 소설이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후세인의 65회 생일을 이틀 앞둔 26일 밤 수도 바그다드의 국립극장에서 상연된 이 작품은 2000년 발표한 ‘자비바와 왕’.
미군 주도의 걸프전이 시작된 날 성폭행당한 여성 자비바와 그에게 청혼했다가 퇴짜를 맞았으나 그의 명예를 되찾아주기 위해 싸우다 전사하는 군주의 이야기를 그렸다.
각색과 연출은 팔레스타인 출신 시인 아디브 나시르가 맡았다.
이 작품을 관람한 소수의 엘리트 관객들은 “자비바는 미군의 침공을 겪으면서도 당당히 저항해 온 우리의 처지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냈다”고 평했다.
소설은 20부짜리 TV용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그의 두 번째 소설 ‘요새’도 지난해 무대에 올라 열띤 반응을 얻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라크인들의 성전(聖戰)을 그린 후세인의 세 번째 소설 ‘인간과 도시’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