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방북이 좌절된 실향민이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7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 임모(77)씨 집에서 임씨가 극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막내아들(31)이 발견했다.
평안남도 성천이 고향인 임씨는 지난해 8월 1차 이산가족 상봉당시 방북을 신청했다 탈락된 뒤 가족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는 등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임씨는 한국전쟁때 고향에서 인민군으로 징병돼 1952년 미군에 체포된 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자유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1차 가족상봉 당시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다 최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들이 상봉한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처지를 비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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