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아들 지만(44)씨가 또 다시 마약복용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박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박씨는 1989년 코카인을 복용했다가 처음으로 적발됐으나 불구속 입건됐다. 전직 대통령 아들이라는 신분도 물론 고려 대상이었으나 부모를 모두 흉탄에 잃은 데 대한 동정여론이 불구속의 주된 이유였다.
이후 박씨는 98년까지 모두 4차례나 더 입건됐으나 구속은 단 한차례에 그쳤다.
박씨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98년 4월 5번째로 적발되자 “전직 대통령 아들이 아닌 자연인 박지만으로 처벌 받겠다”고 주장했으며 8개월간의 치료감호 처분을 받았다.
치료감호가 종료된 99년 2월 박씨는 벤처기업인으로의 변신을 선언했고, 박태준(朴泰俊) 전 포철 회장의 후원으로 전자석 부품 생산업체인 E사 대주주를 맡은 뒤 활발한 활동을 벌여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끝내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검찰은 이날 박씨에 대해 2000년8월~지난해 12월 서울 시내 유흥가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복용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적용, 구속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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