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외교가 한창 주가를 올리며 1987년 말~88년 초,증시에는 만리장성 테마주가 연일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먼저 대한알루미늄이 '만리장성에 바람막이로 쓸 알루미늄을 전량 납품키로 했다'는 재료로 테마를 열었다.다음은 검정 고무신을 만들던 태화가 부각됐다.이 공사에 동원될 인부들이 신을 신발을 전량 납품하게 됐다는 것.이어 삼립식품의 주가도 꿈틀댔다.인부들이 간식으로 먹을 호빵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루머가 재료로 이용됐다.급기야 만리장성 테마는 소화제를 만드는 제약주로까지 옮겨 갔다.인부들이 호빵을 먹다가 체하면 소화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한알루미늄과 태화는 이후 상장퍠지됐다.황당하기 그지없는 이 이야기는 한국 증시의 취약성을 언급할 때마다 단골로 동원된다.증시의 테마는 이처럼 터무니없는 것일 때가 많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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