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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적포도주 1~2잔 건강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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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적포도주 1~2잔 건강은 '덤'

입력
200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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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지방 섭취량과 심장병 사망률은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프랑스는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병 사망률이 훨씬 낮다.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라 불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자들은 붉은 포도주를 즐기는 음주습관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부에서는 굳이 붉은 포도주가 아니더라도 적당량의 음주가 심장병 발생 위험을 30% 정도 낮출 수 있으며 술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는 알코올이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는 ‘좋은’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올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붉은 포도주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포도껍질에 특히 많이 함유돼 있는 플라보노이드와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抗)산화물질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여러 가지 폴리페놀 성분들이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등 붉은 포도주의 심장병 예방효과의 매커니즘으로 밝혀지면서 붉은 포도주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대부분의 학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건강 식품에 붉은 포도주가 포함된 것도 다른 술보다 붉은 포도주가 주는 건강상의 이득을 인정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일주일에 몇 잔을 넘지 않는 적절한 양을 강조하고 있듯이 붉은 포도주 경우도 많이 마시면 다른 술과 마찬가지로 건강을 해치게 된다.

특히 포도주를 과음하게 되면 숙취가 잘 오고 쉽게 깨지 않는다.

필자도 해외 연수 중에 붉은 포도주 맛에 심취하게 되었는데 포도주를 즐기는 동료 외국 의사에게 술 마시는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붉은 포도주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맛을 음미하고 즐기기 위한 술이므로 천천히 마셔야 함에도 한국의 독특한 음주문화에 익숙해진 탓이었을까, 외국인의 눈에는 ‘급하게(?)’ 마시는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다.

과음으로 이어지는 우리 음주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겠지만 하루 1~2잔의 붉은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진다면 마음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건강도 덤으로 얻고 말이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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