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신임 대표는 ‘사서 고생을 해’ 당권 고지에 올랐다. 지난 해 9월 당 쇄신파동 때 핵심부는 그에게 당 대표직을 권유했지만 그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며 고사했다.이후 여론조사마다 부동의 당 대표 후보 1위였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권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광주’가 노무현 후보를 선택하자 중도 하차하고 당권쪽으로 선회했다. 대선 경선에 나서며 당권 포기를 선언한 탓에 말 바꾸기 논란도 일기도 했다.
‘리틀DJ’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한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DJ의 정치 수제자이다. 이 점이 대선 국면에서 그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는 1967년 6ㆍ8 총선 때 DJ 선거운동원으로 동교동계에 입문한 뒤 정치 역정을 함께 하다 세 차례 투옥됐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에는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함께 동교동계의 쌍두마차를 형성했으나 ‘동교동계의 야당’으로서 독자적인 정치야망을 키우면서 ‘양갑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그는 2000년 8ㆍ30 최고위원 경선서 1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동교동계 울타리를 벗어나 사실상 독립했다. 이번에 그는 개혁소장 그룹과 동교동계 신주류, 중도 성향의 중진 등 다양한 지지기반 위에서 당권을 차지, 여권 신주류 수장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했다.
고집이 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원칙주의자이면서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다. 다음은 27일 당선 확정 후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_대선 후보와의 관계는.
“금년 모든 행사는 후보가 중심이다. 당이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_당직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는.
“이른 시일 안에 당을 쇄신하는 인사를 하겠다. 당 발전과 쇄신,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총력체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겠다.”
_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는.
“우리가 여당이고, 대통령이당원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를 구경할 수만은 없다. 가능하면 모든 협조를 할 것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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