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리뷰 / '두 여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리뷰 / '두 여자'

입력
2002.04.29 00:00
0 0

연극 ‘로젤’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김지숙과 영화 ‘섬’의 서 정.두 유명 배우를 내세운 연극 ‘두 여자’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1994년 대종상 6개 부문 수상작인 영화 ‘두 여자 이야기’(감독 이정국)를 무대화한 이 작품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영순(김지숙)과 그를 대신해 씨받이로 들어온 경자(서 정)의 한스런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힘겹게 살아온 이 땅의 어머니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원작의 시나리오 작가 유상욱이 극본을 쓰고, 주목받는 연출가 윤우영이 무대작업을 맡았다.

출연 배우와 제작진이 화려하니 기대를 걸 만했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김지숙과 서 정은 배역에 충분히 빠져들지 못한 채 겉도는 연기를 하고 있다. 김지숙은 정한이 서린 깊은 울림을 전하지 못하고, 서 정의 연기와 대사 처리는 미숙해서 어색하기만 하다.

영화를 그대로 무대에 옮긴 듯한 극본과 연출도 연극 고유의 현실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영화와 연극의 차이를 별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출가는 시어머니와 시누이 역을 인형으로 처리해 무대 뒤편 액자 틀 안에 넣고, 무대 좌우에 가림막을 세운 뒤 그림자극으로 상황을 설명함으로써 영상 같은 장면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치는 전체 구조에 긴밀히 녹아들지 못함으로써 극의 흐름을 각 장면으로 분리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그 결과 눈으로 보기만 할 뿐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영상처럼 생기없는 무대, 영화로 치면 지루한 영상이 되어버렸다.

인형을 조종하는 다른 두 배우의 어설픈 목소리 연기도 이 연극에 흠집을 내고 있다. 공연은 5월 5일까지 계속된다. (02)790-6295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