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27일 오후 귀국하자마자 청와대로 직행, 인사를 했다.김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최재승 배기선 윤철상 의원과 연청회원 등 100여명의 출영객과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 곧바로 입국장을 빠져 나와 청와대로 향했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침묵으로 일관했고 그늘지고 무거운 표정이었다.
김 의원이 고문 후유증 치료차 미국에 머무르다가 4개월 만에 귀국했기 때문에 아버지인 김 대통령에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대통령 아들들의 문제가 현안이 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 의원의 청와대 방문은 그 자체로 눈길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김 대통령과 김 의원이 최근 사태, 특히 삼남인 홍걸(弘傑)씨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측근은 “귀국 인사를 드리는 자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면서 “아버지에게 아들이 치료의 차도를 보여주기 위해 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저녁식사를 1시간 정도 했다”면서 “홍걸씨 문제를 꺼낼 분위기도 아니었고 김 대통령이 의견을 묻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아들들 문제로 고통과 고민 속에 있는데 아들들이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홍걸씨도 요즘은 죄송한 마음에 전화도 제대로 못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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