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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이길 수 있다] (5)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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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이길 수 있다] (5)대장암

입력
200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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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매년 15만 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는다.국내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대장암 발생이 날로 증가, 20년새 환자가 2배나 늘었다.

2000년에는 4,221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을 정도. 그러나 대장암은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5년 이상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치료율이 높은 암이다.

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외과 오승택 교수가 지난 달 말 수술을 받은 전순자(53ㆍ여)씨와 만났다.

전씨:대장암 수술 이후 주위 사람들이 고기를 먹지 말라고 충고하는데.

오 교수:수술 받기 전에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채소와 과일, 야채 등을 먹어야 하지만 수술을 받고 난 뒤에는 오히려 고기 등 단백질 음식을 먹는 게 좋지요. 그래야 수술로 인해 허약해진 몸을 추스를 수 있습니다. 맵고 짠 음식도 피하는 게 좋겠지요.

전씨:제 경우에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변을 보기가 어려워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는데, 더 빨리 발견할 수는 없었을까 아쉽습니다.

오 교수:가장 흔한 대장암 증상으로는 직장에서 피가 나오고, 평소와 달리 설사나 변비가 잦아지는 등 배변 습관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어느 날 갑자기 대변이 가늘게 나오고, 대변을 보고 난 후에도 다시 보고 싶어지는 등 변보기가 불편해지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변이 끈적끈적하게 나오거나 항문이나 배가 자주 아프고 갑자기 몸무게가 빠져도 대장암일 수 있지요.

전씨:대장 내시경 검사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검사 방법이 이것 밖에 없나요?

오 교수:검사는 직장 수지(손가락)검사와 대변에 있는 극소량의 혈액을 찾아내는 대변 잠혈(潛血)반응 검사, 대장 바륨 관장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대장 내시경이 가장 확실하지만, 검사에 따른 통증이 너무 심하다는 게 단점이지요.

전씨:제가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2기)된 뒤였는데, 좀더 빨리 아는 방법은 없나요?

오 교수:대장암은 대부분 대장 벽에서 자라기 시작하는 용종(혹)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어 발견하기가 아주 어렵지요. 조기에 발견하려면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대장암의 90% 이상이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이후 10년마다 발병률이 2배씩 증가합니다.

또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야채나 과일을 기피하는 사람에게서도 많이 발생하지요. 이 밖에 가족 중 대장암에 걸렸거나, 궤양성 대장염, 대장용종, 유방암, 자궁암 환자도 위험군에 속합니다.

전씨:저는 지난 달 말에 수술을 받고 현재 상당히 호전돼 다행인데, 대장암 환자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오 교수:가장 효과적으로 대장암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수술이 제일이지요.

수술 여부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합니다. 이런 것들을 알아보기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포함해 폐와 간의 X선 및 초음파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합니다.

또 혈액 내 물질 ‘태아 종양 항원(CEA)’의 농도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도 합니다. 대장암에 걸리면 이 물질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거든요.

수술 외의 보조 요법으로는 항암제를 복용하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법이 있습니다.

항암제는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 증상을 줄이거나 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방사선 치료법은 암세포에 방사선을 쬐어 암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치료법으로, 대개 수술 후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사용하지요.

전씨:보통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는데, 그러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아프지 않나요?

오 교수:그렇지 않습니다. 방사선 치료 기간은 병의 정도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대충 1년 정도 걸립니다.

수술로 암 덩어리를 제거한다하더라도 암세포가 일부 남아 계속 자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전씨: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오 교수:평소 우유와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 조미료나 소금이 많이 든 음식, 훈제식품, 기름기 많은 음식도 가급적 삼가야 합니다.

매주 3일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고 금연을 하는 것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무슨 병이든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50세 이후에는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

1. 대변을 볼 때 불그레하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

2. 배가 살살 아프다

3.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4. 배에 응어리가 만져진다

5.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진다

6. 대변을 본 뒤에도 계속 변을 보고 싶어진다

7. 대변을 보기 위해 하루 5~6차례 화장실을 간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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