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정부는 28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에 대한 감금을 해제키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들이 밝혔다.이 조치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집무실에 은신한 테러 혐의자들의 신병을 미군과 영국군 감시단이 넘겨받는 대신 아라파트 수반의 감금을 풀어주도록 한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내각이 이날 각의를 열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 제의를 17대 8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샤론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라말라의 대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청사에 은신한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 살해 혐의자 6명의 신병을 미군과 영국군이 확보해 팔레스타인 감옥에 투옥해 감시하고 대신 아라파트 수반이 집무실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하자고 제의했었다.
팔레스타인이 이 결정을 받아들일 경우 지난 달 29일부터 이스라엘 탱크에 포위되어 있던 아라파트 수반은 한 달만에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또 샤론 총리에게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중 워싱턴을 방문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각의에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예닌 참상 조사를 위해 구성한 유엔 조사단에 대한 협력은 거부키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당초 27일 예정이던 조사단 방문은 이스라엘의 비협조로 하루 늦춰졌으며 조사단은 이날 이스라엘의 거부 움직임에 따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지로 떠나는 항공 예약을 취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예닌 난민촌의 실태를 조사한 국제앰네스티의 군사전문가 데이비드 홀리는 이날 예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대량 학살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전범 행위에 대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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