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일이 32일밖에 남지 않았다. 총점검이 필요하다.경기 자체는 물론이지만, 테러범죄와 훌리건 난동등의 위협요인 제거, 경기 전후의 교통처리, 식품위생, 배수관 등 시설보완,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 등 하나하나 따져 보면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 국제경기 개최경험이 적은 경기장들이 대부분이어서 더 걱정이 크다.
▲우선 시설에 고쳐야 할 것이 있다.
전주경기장은 얼마 전 비가 조금 왔다고 지붕이 새고 배수도 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경기장 10개를 점검한 결과 장애인들을 위한 법적 의무시설은 갖추고 있었고 장애인석의 관람여건도 좋았다.
그러나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에 개선할 점이 있었다. 광주경기장에는 출입구 경사로가 없었다.
대구는 점자안내판 음성장치 등이 없으며, 전주도 점자블록 점자표지 등을 갖추지 못했다. 필요한 시설은 추가해야 하겠지만 시간이 없어 불가능하면 운영요원을 배치, 보완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보안이다.
27일 중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의 경우도 보안문제가 대두됐다.
당일 자원봉사자 1,400여 명과 경찰 2,000여 명이 투입돼 검문검색을 하고 경기장 외곽에서는 훌리건 진압경찰이 대기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제복경관 수십 명이 VIP석을 차지하고 스탠드 입구마다 2명씩 경관이 배치돼 위압감을 주었다.
사복경관들은 입장을 하지 못하자 주최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일반관중이 이 자리 저 자리로 옮겨 다니는데도 자원봉사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결국 보안요원만 많았지 효율적인 통제는 되지 않았다.
26일 한-중 청소년 평가전이 열린 상암경기장에서는 주차증 소지자들이 검문 때문에 차에서 내린 일도 있었다.
경찰은 무엇을 위해 보안조치를 하고 어떻게 검문검색해야 하는지 잊어버린 것 같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눈에 띄지 않는 보안'을 강조, 제복경관을 줄이라고 하고 있다.
평가전은 5월 16일 스코틀랜드(부산), 21일 잉글랜드(서귀포), 27일 프랑스(수원) 등 세 번 더 열린다. 이들 경기를 통해 세련되고 눈에 띄지 않는 보안이 정착되도록 해야겠다.
임철순 논설위원
yc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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