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곧 득표력? 정치인들이 미용성형수술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의원, 한화갑 상임고문 등이 눈밑 지방제거로 중년의 무거운 이미지를 덜었고, 최근에는 민주당 노무현후보의 보톡스 주름제거시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유력 정치인 C씨, 장관을 지낸 민주당 K씨 등도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대의 팽팽한 얼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식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통조림이 썩을 때 생기는 독소인 보톡스는 얼굴표정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없애며 약효 지속 기간은 6개월~1년이다.
지난해 가을과 최근 두차례에 걸쳐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후보의 이마에는 여전히 선명한 고래주름이 트레이드마크처럼 남아있다.
강남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이미 피부에 깊이 새겨진 주름은 보톡스로 펼 수 없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 혹은 웃거나 찡그려서 생긴 표정주름을 펴주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때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치료제가 식물에서 추출한 히얄루론산(酸)을 원료로 한 레스틸렌.
일단 보톡스로 주름을 펴고 홈이 파인 부분에 넣는다. 레스틸렌은 자기 무게의 200배가 넘는 물을흡수해 빈 곳을 메운다.
1년에 30~40%씩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역시 지속기간이 영구적이지는 않다.
흔히 보톡스 시술은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보톡스 시술 후 눈이 부어 고생했다’는 경우가 대표적. 나이많은 사람의 경우 이마쪽에 시술을받으면 근육이완 작용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다행히 일정기간 후에는 회복된다. 얼굴 전체에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것도 금물이다.
자칫 사시(斜視)처럼 눈이 돌아가거나 아무데서나 침을 흘리게 되는 수도 있다.
근육마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감각이 예민한 눈밑, 입가에는 보톡스 대신 레스틸렌을 쓰는 것이 좋다.
눈밑지방제거 시술로 인상이 크게 달라질 것을 기대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눈밑지방은 남들보다 본인이 더 과도하게 의식하기 때문에 ‘자기만족’의 효과가 더 크다.
김성완피부과 김성완 원장은 “피곤해 보이거나 나이가 많아 보이는 인상이 약간 개선되는 정도”라고 말한다.
나이가 많거나 지방을 많이 제거하면 수술 후 오히려 주름이 지는 경우가 있다. 칼로 하는 수술은 출혈과 흉터가 남는 데 비해 레이저수술은 경과가 깔끔한 편이지만 시술과정이 정교하기 때문에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실명 등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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