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사상 첫 승부차기서독 3-3 프랑스(82년 스페인대회 준결승)
반전이 거듭된 대서사극이었다. 플라티니(프랑스)와 골키퍼 슈마허(서독) 등 슈퍼스타를 앞세운 양팀은 전후반 1-1로 비겼다. 연장 승부는 전반 2, 8분 토레졸과 지레스가 연속 득점을 뽑아낸 프랑스로 기운 듯 했다. 서독은 그러나 루메니게와 피셔의 골로 기사회생했다. 양팀은 월드컵 사상 처음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슈마허가 보시의 킥을 막아 서독이 5-4로 이겼다.
■베켄바워 붕대맨채 뛰어
이탈리아 4-3 서독(70년 멕시코대회 준결승)
관중의 넋을 빼앗은 접전이었다. 서독은 후반 45분 슈네링거의 동점골로 1-1로 비긴 뒤 연장 전반 4분 골게터 뮐러의 역전골로 2-1로 앞섰다. 교체멤버를 모두 투입한 탓에 서독의 베켄바우어는 오른쪽 어깨를 붕대로 싸맨 채 뛰었다.
리베라, 라바(이상 이탈리아) 뮐러의 골로 3-3이던 후반 6분 리베라의 슛이 네트를 가르면서 사투는 막을 내렸다.
■플라티니 생일날 동점골
프랑스 1-1 브라질(86년 멕시코대회 준준결승)
아름다운 축구와 테크닉이 맞붙었다. 미드필드의 거장 플라티니는 31회 생일날 치러진 경기서 전반 41분 동점골을 넣었다. 브라질의 지코는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GK 바츠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연장서도 승부를 못 가린 양팀은 승부차기서 브라질의 다섯번째 키커 세자르의 실축으로 희비가 갈렸다. 프랑스가 4-3으로 이기면서 브라질의 4번째 우승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허스트 결승 해트트릭
잉글랜드 4-2 서독(66년 잉글랜드대회 결승)
결승전중 최고 명승부로 꼽힌다. 양팀은 후반 종료 20초전 터진 베버(서독)의 골로 2-2로 비겼다. 연장 전반 10분 허스트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지자 서독 선수들은 일제히 노골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주심은 골로 인정했다. 허스트는 한골을 더 넣어 결승 사상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억수같은 빗속 대역전극
서독 3-2 헝가리(54년 스위스대회 결승)
억수 같은 비속에도 공격적인 축구가 꽃을 피웠다. 헝가리는 경기 시작 8분만에 푸스카스와 치보르가 득점, 2-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서독은 2-2 동점을 엮어낸 뒤 후반 39분 란이 대역전의 결승골을 쏘았다. 종료 직전 푸스카스의 슛이 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 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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