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27일 서울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정국 구상을 밝힌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수락연설 요지
경쟁력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골고루 잘 사는 나라, 중산층과 서민도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을 동북아 질서를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만들겠다. 남북화해와 협력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 비전을 실현하려면 우리는 정치개혁, 원칙과 신뢰, 국민통합의 세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인사를 공정하게, 철저한 능력 위주로 하겠다.
어두운 권력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이직도 뿌리깊이 남아 있는 특권 의식을 없애야 한다. 기회주의와 연고주의, 정실주의의 낡은 관행을 걷어 내겠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바로 선 사회를 만들겠다. 정치와 국민이 지역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한 어떤 정책도, 정부도, 대통령도 성공할 수 없다.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이 손을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곳에 있겠다. 열린 자세로 일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을 추구하겠다.
▲ 일문일답
-개혁세력을 민주당 중심으로 모으겠다고 했는데.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정치구도는 새롭게 재편성돼야 한다. 속도를 조절하기위해 구체적인 말은 지금 하지 않겠다. 당 중진들과 의논하겠다.”
-지방선거 결과와 후보 재신임을 연결했는데.
“한나라당의 이미지와 대치되게 서민과 시민에게 적극 봉사하는 후보를 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영남 지방 선거의 협조를 요청할 생각인가.
“솔직히 손실도 있겠지만 김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30일 만나 뵙는 명분은 당장 그런 도움보다는 민주세력의 정통을 바로 세워 가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인사를 하려는 것이다.”
-DJ YS를 연쇄 면담하는 것은 두 사람 관계를 복원시키려는 의도인가.
“정치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민주세력의 단절, 왜곡된 역사를 복원하고 두 분의 정통성을 합해서 세워가겠다는 뜻으로 찾아 뵙는 것이다.”
_친ㆍ인척 문제에 대한 입장은.
“내 아들들은 아버지에 의존하지 않고 기존의 질서ㆍ연고ㆍ정실주의에 우호적이지 않은 신세대라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제도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준비되지 않은 대선 후보라는 평가도 있다.
“전국적인 지지와 국민의 도덕적 평가를 받고, 당당하며,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좋은 대통령의 조건이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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