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께(현지 시간) 독일 에어푸르트의 한 인문계 중등학교(김나지움)에 이 학교 퇴학생인 10대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18명이 숨지는 사상 최악의 학교총기사건이 발생했다.경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에어푸르트 중심가에 있는 구텐베르크 김나지움에 수주일전 퇴학당한 범인(19세)이 권총과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뒤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여학생과 1명의 경찰관을 비롯해 교사 14명 등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교사들이 집중 희생을 당했고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온통 검은색 복장을 한 범인이 아비투어(대학입학자격시험)를 치르고 있던 교실에 침입해 “나는 이런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외친 뒤 마구잡이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서 시험장이 순식간에 핏빛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이 학교에는 10~19세에 이르는 700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이미 2차례나 아비투어에 떨어지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퇴학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김나지움에서 퇴학당한 학생이 교사와 학교에 대한 보복심으로 총기 난사라는 극단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여 독일 교육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2월에도 뮌헨의 한 직업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3명이 사망하는 등 학교 내 총격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에어푸르트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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