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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박경자씨 자매 한동네서 부농 꿈 키워 "양송이 덕분에 6자매 다시 모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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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박경자씨 자매 한동네서 부농 꿈 키워 "양송이 덕분에 6자매 다시 모였죠"

입력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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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하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여섯 자매가 고향으로 돌아와 함께 양송이를 재배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충남 부여군 석성면 현내리에 사는 박경자(朴京子ㆍ43)씨 여섯 자매. 경자씨는 1남 7녀의 딸부잣집 맏이답게 IMF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동생 경선(41) 경남(39) 경순(36) 경애(34) 경화(29)씨 가족을 고향으로 불러 양송이 재배법을 전수한 뒤, 동고동락하고 있다.경자씨가 양송이에 손을 댄 것은 1989년께. 처음에는 부업으로 시작했으나 도시에서 양송이 수요가 늘면서 농협에 근무하던 남편을 설득, 본격적으로 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양송이 재배로 자리를 잡은 경자씨는 97년 IMF 때 사업 실패와 실직으로 실의에 빠진 경남 경순씨 부부에게 귀향을 권했고, 이어 경애 경화씨 부부도 고향으로 불러 들었다. 지난해 5월에는 둘째인 경선씨가 합류하면서 여섯 자매 식구가 한 동네에 모였다.

경자씨는 “여섯 자매가 모여 사이좋게 사니 동네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 한다”며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은 남동생의 공간을 자매들의 사랑과 우의로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앞으로 스스로 키운 양송이를 ‘딸부잣집 양송이’로 브랜드화 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들도 ‘딸부잣집 양송이’는 품질이 최상급인데다 한번에 2㎏들이 2만4,000박스를 수확하고 있어 브랜드화가 충분하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네째 경순씨는 “아무리 농사 일이 바빠도 언니 동생들과 수시로 만나 버섯 재배의 어려움과 정보를 서로 교환한다”며 “품앗이 형태로 서로 도우니 힘도 덜 들고 훨씬 효율적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부여=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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