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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이재현 회장 "CJ엔터테인먼트 BW 신주인수권 전량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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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이재현 회장 "CJ엔터테인먼트 BW 신주인수권 전량 소각"

입력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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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매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제일제당 이재현(李在賢ㆍ사진) 회장이 신주인수 권리를 포기했다.제일제당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CJ엔터테인먼트 BW 600만2,000주(약60억원)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전량 소각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대주주가 보유한 신주인수권에 대한 물량부담으로 최근 CJ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대주주가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W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로, 이에 따라 2004년까지 증권예탁원에 보호예수돼 있는 이 회장의 BW는 일반회사채로만 남고 신주 발행 및 인수권리는 없어졌다.

이 회장은 액면가(1,000원)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BW 보유사실이 드러나 지난 2월 주식 상장 이후 헐값매입 논란에 휩싸였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2004년 2월 이후 신주인수권리를 행사할 경우 당시 주가(최고 3만1,950원)를 감안한다면 약1,800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 회장의 BW매입 과정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CJ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최근 1만5,850원까지 떨어졌다.

이 회장의 결정에는 이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CJ엔터테인먼트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대주주들이 출자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BW를 보유하게 됐던 것”이라며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 등이 흥행에 성공하고 상장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주주가 큰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지적이 일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이 회장의 결정에 일단 환영으로 답했다. 이날 아침까지 4%내외의 소폭 상승에 그쳤던 주가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상한가로 치솟아 전날보다 2,000원 오른 1만8,700원으로 마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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