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무예의 뿌리를 탐구해 온 무술인이 ‘화랑도협회’를 설립하고 전통무술 대중화에 나선다.내달 1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사단법인 화랑도협회 발족식을 갖는 한국화랑도연구회 최종표(崔鐘杓ㆍ50) 회장은 “신라시대 화랑들의 무예였던 화랑도는 세속오계를 정신적 바탕으로 신체를 수련하는 운동”이라며 “충ㆍ효ㆍ예 등의 전통윤리를 잃어 가는 현대인을 대상으로 범국민적 생활체육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중학교 2년 때 처음 무술을 접했던 최씨는 태권도 5단, 합기도 9단, 격투기 6단의 소유자. “각종 무술을 익히면서 우리 무예의 뿌리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는 그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문헌으로 남아있는 화랑도의 복원을 위해 자료수집에 나섰다. 박동기 전 동국대 교수의 자문을 받고, 조선시대 무예훈련교범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참고해 1990년 화랑기세 화랑우세 등 15가지 기본동작을 복원했다.
최씨는 “화랑무예 가운데 수박도는 태권도의 뿌리이며, 호신술인 유술은 합기도의 근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화랑무예는 공격과 호신을 위한 ‘일격’ 을 중요시하고, 창ㆍ검ㆍ봉을 사용하는 ‘무기술’이 있다. 6단 이상의 고단자들은 ‘기마무예’ 도 연습한다. 말을 타고 활을 쏘는 화랑의 문양을 새로운 마스코트로 정했다.
협회가 발족되면 전국적으로 7만명 정도의 회원이 체계적인 수련을 받고 공인된 승단심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최씨는 “앞으로 전국 무술대회 및 학생 수련회 등도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화랑도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만큼 해외에 파견할 사범도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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