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열릴 중국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에서 정권 교체가 확실한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쩡칭훙(曾慶紅) 원자바오(溫家寶) 등 차세대 최고위 지도자 3인방이 잇따라 외국 방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장쩌민(江澤民)에 이어 차기 국가 주석으로 낙점된 것이나 다름 없는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은 23일부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26, 27일)를 돌아본 뒤 미국(27~5월 5일)으로 향한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65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끄는 胡 부주석의 이번 순방은 국제 사회에 자신의 위상을 부각시키는 목적이 있다.
胡 부주석은 24일 콸라룸푸르에서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탄생한다”고 공식으로 언급해 제4세대 지도부의 등장을 분명히 했다.
胡 주석과 경쟁하듯 그의 라이벌로 알려진 쩡칭홍(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도 25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이다. 曾 부장의 방일은 5월 7~10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의 일본 방문이 예정된 상태에서 갑작스레 이뤄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명분은 ‘중ㆍ일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 참석’이지만 일부에서는 胡 부주석의 지나친 부상을 견제하려는 현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曾 부장의 방일이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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