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26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동기인 김성환(金盛煥)씨가 아태재단 직원명의로 차명계좌를 운영한 사실을 확인, 이 돈의 최종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특히 이 계좌에는 김씨가 김 부이사장에 의해 사장으로 영입된 건설회사로부터 받은 돈이 담겨있어 김 부이사장과 아태재단의 이권개입여부가 주목된다.(본보 26일자 1면 보도)
검찰은 최근 소환한 D주택 자금담당 임직원들로부터 “1999년 6월 김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5,000여만원을 김씨의 차명계좌에 입금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 계좌가 아태재단 여직원 명의로 개설한 김씨의 차명계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씨가 98년5월 이 회사 자금당당 사장으로 영입된 뒤 6개월간 월837만원의 급여와 월 1,0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받고서 은행대출 및 공사수주와 관련한 대외로비를 담당해왔다는 회사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다음주 김씨와 이 회사 K회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당시 부도위기에 놓였던 D사측이 회생을 위해 김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씨를 영입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김 부이사장에 대한 로비여부도 조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D주택이 김씨에게 김 부이사장의 선물비용을 지급했다는 정황을 포착,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99년6~9월 국방부가 발주한 시설공사를 낙찰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설업체 S사로부터 7,500만원을 받은 전 국방부 조달본부 시설부장(예비역 준장) 이경원(李慶源ㆍ55)씨를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김성환씨에게 전기공사 수주청탁 대가로 1억3,000만원을 건넨 S전력이 이 시설공사에 참여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와 이씨의 관계 및 이 돈의 아태재단 유입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수동(李守東ㆍ구속) 전 아태재단 이사 집에서 압수한 언론개혁관련 등 4종의 문건 작성자를 아태재단 직원과 모 지방언론사 관계자 등 2,3명으로 압축하고 다음주 중 이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에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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