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뿔소 /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프랑스 전위극의 대표작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 완역본. 마을 사람들이 코뿔소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나치즘을 풍자극 형태로 비판한다.
이성을 짓누르는 폭력,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제도와 권력, 광신적 이데올로기 등 극한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이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모습을 코뿔소로 변해가는 과정에 빗대어 묘사했다. 작가가 학창시절 루마니아에서 공부하며 목격한 나치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
예술적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작가에게는 상업적 성공과 함께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박형섭 옮김. 동문선 8,000원.
■ 인간의 얼굴, 그림으로 읽기 / 홍진경 지음
인물화는 눈 앞이나 기억 속에 항상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그런 인물화를 통해 서양 최고의 미술가들과 그들이 묘사한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물화에 얽힌 사랑과 배신, 행복과 분노를 담고 있다.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뒤러의 자화상, 루도비코의 어린 정부 갈레라니의 매혹적인 모습, 애정만은 지극했던 몬테펠트로 부부의 막상막하 얼굴, 신념과 권력의 갈림길에 선 남자들과 고대 로마 황제의 초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20장의 그림과 조각사진이 함께 실려있다.예담 1만6,500원.
■ 정보과학의 폭탄 / 폴 비릴리오 지음
정보화와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있다. 과학은 극단으로 치달아 안락사를 돕기 위한 컴퓨터시스템을 만들고 인간을 복제하려 한다.
프랑스에서는 위치를 언제든 감지할 수 있도록 감금자에게 전자 팔찌를 채운다. 극단화한 과학은 이처럼 이미 시작됐다.
그 같은 발전이 인간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보면서 정보화사회, 과학사회의 미래를 냉철하게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그 미래는 인간 감시가 증가하고 통제도 고도화할 것이기 때문에 결코 장밋빛으로만 바라볼 수고 저자는 주장한다. 배영달 옮김. 울력 9,000원.
■ 몸과 사회 / 브라이언 터너 지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사회정치학과 교수인 저자가 사람의 몸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탐구한 책. 자본주의, 가부장제, 종교 등의 사회체계 속에서 몸의 의미가 어떻게 형성되고 통제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히스테리, 거식증처럼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질병들이 자본주의적 관계의 맥락에서 본다면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갈등의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수도권제도, 다이어트, 코르셋 등을 통해 몸의 사회성과 역사성을 논증한다.
베버, 마르크스, 뒤르켕 등 사회학자의 이론을 몸에 적용해보기도 한다. 몸과 마음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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