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의원이 26일 38명의 발기인으로 가칭 ‘한국미래연합’ 창당 준비위를 출범시켰다. 박 의원이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이고 지명도가 있는 인사도 별로 없어 대표성은 떨어져 보이지만 신당의 윤곽은 갖춘 셈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두 달 만이다. 신당은 ‘5ㆍ16’ 41주년인 내달 16일에 정식 출범한다.박 의원이 모양새에 연연하지 않고 서둘러 신당을 띄운 것은 대선 구상과 맞물려 있다. 최근 여야 갈등이 심화하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구도가 더욱 고착화, 대선 출마의 발판인 신당 만들기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고조됐다.
박 의원은 이날 “국가관이 확실한 존경할 만한 분이면 대선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분은 정치권 밖에 있다”고 말해 자신의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신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당장 지방선거의 벽을 넘어야 한다. 박 의원은 ‘박정희(朴正熙) 향수’가 강한 대구ㆍ경북 지역을 겨냥하고 있지만 발기인 면면이나 세에 미뤄 쉽지는 않다. 지방선거에서 1,2곳에서라도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키지 못하면 2단계 구상인 정치인 영입도 어려움을 맞게 된다.
박 의원이 전과 달리 정계개편에 적극성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누구와도 만날 생각이며 이 의원은 생각과 이념도 비슷하다”고 말해 ‘반 이회창ㆍ비 노무현’을 기치로 한 범보수 연대에 무게를 실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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