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집으로’(감독 이정향)와 일본만화 ‘천재 유 교수의 생활’(글ㆍ그림 야마시타 카즈미). 두 작품 모두 70대 노인을 주인공으로 삼았다.영화는 77세의 김을분 할머니, 만화는 72세의 유 택 교수. 노인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을 덤덤히 묘사하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 주인공 유 교수는 경제학과 교수. 걸을 때는 늘 우측통행(일본만화다!) 오후 9시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고, 새벽 5시에는 반드시 일어나는 사람이다. 걷다가 방향을 바꿀 때는 언제나 90도로 확 튼다. 오죽하면 막내 딸 세쓰코가 “창피해서 아버지랑 다니기 싫다”고 했을까.
그러나 여성작가 야마시타 카즈미(山下和美)는 이러한 노(老) 교수에게 따스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설득력있게 부여함으로써 1989년 제1권 출간 후 지금까지 400만 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게 했다.
역시 노년은 아름다운 법이다. 국내에서는 학산문화사가 96년부터 번역, 출간하고 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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