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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들문제 사과 / 홍업.홍걸씨 수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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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들문제 사과 / 홍업.홍걸씨 수사 급물살

입력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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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비리연루 의혹에 대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발언으로 김홍업(金弘業)ㆍ홍걸(弘傑)씨 형제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수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내달 초 홍업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당초 검찰은 홍업씨와 홍걸씨 측근 및 주변계좌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벌여 비리개입 및 로비자금 수수 단서를 상당부분 확보했지만 소환조사나 혐의 여부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그만큼 청와대를 의식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이날 “검찰조사를 지켜보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혀 검찰의 행보를 제약해 오던 일종의 ‘금기’가 스스로 깨버렸다.

검찰도 이날 홍업씨 형제에 대한 직접 수사를 기정사실화했다. 대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는 청와대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일을 해 나갈 것” “정치적 해결의 여지는 없어졌다. 사건 해결의 짐이 우리에게 넘어왔다”며 독자적 수사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홍업ㆍ홍걸씨에 대한 소환시기도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관련자인 홍업씨의 친구 김성환(金盛煥)씨와 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를 내주중 소환, 자체 수사에서 밝혀낸 두 형제의 범죄 혐의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홍업ㆍ홍걸씨에 대한 소환시기는 관련자에 대한 보강조사가 완료되는 5월10일 전후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홍걸씨는 미국 유학생 신분이어서 귀국시점이 다소 미뤄질 수도 있지만 월드컵 개막식 이전에는 소환될 전망이다.

홍업씨나 홍걸씨가 소환될 경우 구속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홍걸씨의 경우 최규선(崔圭善)씨 등을 통해 10억원 이상을 받은 것은 물론 이권청탁과 관련, 업체 관계자를 수시로 만난 사실이 이미 드러나 검찰이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심도 있게 검토중이다. 홍업씨도 김성환씨와의 수십억원대 돈거래가 이권청탁 대가인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을 면키 힘든 상황이다.

두 아들 비리의 불똥이 정ㆍ관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아태재단은 DJ정권의 ‘판도라 상자’로 일컬어질 정도로 현 정권 핵심과 뿌리가 맞닿아 있다. 수사 과정에서 정ㆍ관계 거물들의 연루사실이 속속 드러날 공산이 크다.

또 최씨가 만든 정ㆍ관계 인사와의 대화 녹취록은 ‘로비 리스트’와 함께 정ㆍ관계와 기업ㆍ금융가를 뒤흔들 핵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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