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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무더기 깡통사태'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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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무더기 깡통사태'우려

입력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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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외상 주식자금인 위탁자 미수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장이 연 사흘 하락하며 25일 폭락, 깡통계좌 사태가 우려된다.25일 증권업협회 등에 따르면 24일 현재 위탁자 미수금은 1조3,02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위탁자 미수금은 연초 4,666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위탁자 미수금은 거래일로부터 사흘 째 장 종료시점까지 결제해야 하는 외상자금으로, 산술적으로 23일 미수금 규모 만큼 25일 결제돼야 한다.

하지만 23일부터 연 사흘 주가가 빠진 데다 25일 지수가 43.11포인트(4.71%) 하락, 연중 하락폭과 하락률 1위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 더욱이 미수거래의 담보(현금이나 주식) 비중인 위탁증거금률이 연초 50%에서 최근에는 증권사에 따라 10%까지 낮아져, 10만원만 있으면 10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가 터져 피해가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미수거래 고객 상당수가 반등을 기대하고 종목을 선택했지만,최근 패턴은 내린 종목이 더 내리는 형국이 반복됐다'며 "반대매매를 통해 계좌를 청산하더라도 미수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깡통계좌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시장의 경우 3~4일 연속 하한가를 첫 고점재비 50%수준으로 꺽어진 종목들이 부지기수.

굿모닝증권 인천 계양지점 김연중 대리는 "하한가 종목 중에는 장이 열리자마자 꺽여 손절매 타이밍조차 주지않는 종목도 많았다"며 "실제 깡통은 아니더라도 깡통에 근접하는 계좌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의 중장기 대출금에 해당하는 신용융자도 올초 2,170억원에서 24일 현재 3,755억원으로 급증했다.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는 고객이 보유한 현금과 주식 가치의 60%로 묶여 있어 사실상 은행의 담보대출과 비슷하지만 대출금리가 연 9~12%(만기 90일기준)로 은행의 담보대출에 비해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시장수급과 펀더멘털이 아무리 좋아도 주가가 마냥 오르는 예는 없다"며 '미수 등 단기간에 큰 승부를 거는 투자는 최악의 사태를 각오하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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