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스코 계열사의 한국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주식 고가매입(23일자 1면 보도)은 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 대표)씨가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에게 청탁해 이뤄진 것으로 25일 밝혀졌다.당시 유 회장은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 발동 움직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최씨로부터 로비 대상 미 유력인사를 소개받은 대가로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에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 매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당시 최씨를 통해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 등 미 유력인사 3명을 소개 받은 뒤 이들을 회사 고문으로 영입했다”며 “이후 미국 자회사인 UPI로 수출하는 핫코일이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된 데 이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도 포스코건설 조용경(趙庸耿) 부사장으로부터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 유 회장 등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타이거풀스 주식의 자산가치는 지난해의 40분의 1로 급감, 포스코즉의 평가손실액은 68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 당시 주식매각 과정에 깊이 관여한 타이거풀스 고위 관계자는 “최씨가 지난해 4월 송재빈(宋在斌·타이거풀스 대표)씨에게 ‘타이거풀스 주식을 포스코쪽에 고가에 팔아주겠으니 시세차익 중 일부를 달라’고 요구했다”며 “최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유 회장에게 부탁해 송씨와 그의 매형 박모씨 명의 주식 20만주를 당시 시세보다 30억원 가량 비싼 주당 3만5,000원, 총 70억원에 팔아줬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또 “30억원의 시세차익 중 15억원을 최씨가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주식 중개차익으로 챙긴 15억원 중 일부로 타이거풀스 주식 11만5,000주를 주당 1만원의 헐값에 송씨로부터 매입했으며, 이 주식 중 일부를 김홍걸(金弘傑)씨와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검찰은 포스코가 강관 제조업체 D사에 대한 수십억원대 보증보험을 부동산담보로 전환해주는 과정에도 최씨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금품제공 여부를 확인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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