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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1730여명 설문…CEO 52% "정치자금 줄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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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1730여명 설문…CEO 52% "정치자금 줄수밖에"

입력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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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이상은 정치자금 요청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7명은 재계의 대선후보 공약 평가를 지지했다.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730여개 대기업ㆍ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는 대통령상’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정치자금 요청에 대해 46.5%의 CEO가 ‘기업과 정치는 별개이므로 거절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41.4%는 ‘법 테두리 내에서 선별적으로 준다’, 10.2%는 ‘주고 싶지는 않지만 불이익이 두려워서 준다’고 답해 절반 이상의 기업인들이 어떤 형태로든 정치자금을 준다는 입장을 보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단체의 대선후보 공약평가와 관련, 71.2%가 ‘건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힌 반면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정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한 기업인은 20.7%에 불과했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리더십(39.5%), 미래비전 제시 및 실천력(29.6%), 청렴성과 도덕성(12.6%), 개혁성(9.0%) 등이 꼽혔다.

바람직한 대통령상으로는 경제대통령(65.6%)이 사회대통령(12.4%), 정치대통령(10.5%)을 압도적으로 앞서 기업인들은 ‘리더십을 갖춘 경제대통령’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화해ㆍ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37.2%), ‘햇볕정책이 지속돼야 한다’(21.1%) 등 햇볕정책 지지 응답이 전체의 60%에 육박했다.

차기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개혁해야 할 부문에 대해서는 정치부문(42.6%), 경제부문(24.2%), 공공부문(2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과제로는 규제완화(41.5%), 조세감면(18.0%) 등이 꼽혔고,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연성 제고가 시급하다(32.7%)고 제안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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