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에서 ‘말하지 못한’ 사건들을 드러내온 MBC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4차 시리즈(2002년 방송분)가 28일 종영한다. 1991년 강경대의 죽음에서 시작된 분신정국, 강기훈의 유서대필 공방의 진실을 찾아가는 ‘91년 5월 죽음의 배후’(사진)가 그 마지막을 장식한다.국가보안법 개폐논쟁을 연속으로 다룬 ‘반공의 총과 칼’(1월6일 방송) ‘자유민주주의로’(1월13일 방송)로 시작한 4차 시리즈는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 ‘북파공작원, 조국은 우리를 버렸다’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 편 등을 통해서 김일성 신화, 북파공작원, 친일파, 삼청교육대 등 금기시돼 온 우리 역사의 숨겨진 그늘을 파헤쳤다.
‘버림받은 희생, 삼청교육대’(1월27일 방송)은 방영 후 제보가 쏟아져 들어오자, 후속 취재를 통해 ‘정화작전, 삼청계획 5호의 진실’을 방송하기도 했다. 삼청교육대을 다룬 이 두 편은 심야시간에도 불구하고 각각 13.3%, 12,1%의 시청률(TNS 미디어코리아 집계)을 기록했다.
정길화 책임프로듀서는 “지난해에 방송된 3차 시리즈는 평균시청률 6.46%였으나, 올해는 9.1%로 시청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성역 없이 진실을 밝히려는 제작진의 노력,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1980, 90년대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다뤄 이 프로그램이 보다 대중적인 성격을 띠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에 방영할 5차 시리즈도 계획하고 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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