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사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보고 에이전트를 꿈꾸는 학생부터 환상적인 월드컵경기장에 반해 관련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까지 그 계기도 다양하다.팬에서 한발 더 나아가기로 작정한 이들은 대개 실행에 앞서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를 놓고 고심하게 된다. 이때 몇 가지 기준을 따르면 결정하기가 쉽다.
우선 큰 시장에서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개인종목보다 팀 스포츠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팀 스포츠 중에서도 팬들이 선호하는 고품질 종목을 골라야 한다.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PC방 등 돈 내고 시간 보낼 곳이 주변에 지천이라 요즘 팬들은 수준 낮은 경기에 귀한 시간과 돈을 선뜻 쓰지 않는다.
또 광고대행업 외의 경기장 사업은 TV만 보는 팬들은 아무리 많아야 소용없고 공짜손님보다 유료관중이 많은 종목이 좋다. 공짜손님은 구경만 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경기 수와 경기 중에 쉬는 시간이 많은 종목이 유리하다. 스포츠사업은 경기수가 적으면 영업일수가 적어진다.
같은 비용이라면 1년에 20~30일 문을 여는 종목보다 70~80일 장사할 수 있는 곳을 택하는 게 낫다. 또 경기 중에 쉬는 시간이 잦은 종목은 관중을 매장으로 유인할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런 기준에 따라 국내 양대종목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비교해보자. 먼저 경기품질에서는 프로야구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 리그에서 국내선수가 통하고 있고 올림픽 동메달도 땄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시장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 연간 최소 66일간 영업이 가능하고 경기 중에 쉬는 시간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너무 긴 경기시간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경기시간이 너무 길면 여가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는 고소득층 젊은 세대들이 외면한다. 또 대부분의 야구장이 오래된 노후시설이라는 점도 큰 약점이다.
프로축구의 가장 큰 장점은 월드컵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매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싸구려 제품도 고급매장에 전시하면 뭔가 달라보이듯이 최신시설은 강력한 유인요소가 된다. 또 경기시간이 90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여가시간을 소비하는 팬 확보에 유리하다.
다만 약점은 품질이 세계 42위라는 점과 영업일수가 적다는 점이다. 경기 수는 차츰 늘리면 되지만 품질개선이 없으면 팬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안방에서 유럽축구만 시청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런 기준에 따라 종목을 선택하기 싫은 사람은 국내에서 경기장이 가장 많은 당구나 품질이 세계1위인 태권도, 바둑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유망하다.
정희윤 (주)케이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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