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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위기의 남자' 戀敵 황신혜ㆍ배종옥 '뺏기는 여자! 빼앗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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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위기의 남자' 戀敵 황신혜ㆍ배종옥 '뺏기는 여자! 빼앗는 여자!'

입력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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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라”(황신혜)“놔주면 안되겠니?”(배종옥)

지키려는 사람도, 빼앗으려는 사람도 모두 절박하다. MBC TV 월화드라마 ‘위기의 남자’(극본 이선미ㆍ김기호, 연출 이관희)는 위태롭다.

중년에 다가선 부부의 불륜은 다루기 쉬운 소재는 아니지만 8일 첫방송때 11.2%에 불과했던 시청률은 3주 지난 23일 17.2%로 뛰어올랐다.

동주(김영철)라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그를 지키려는 금희(황신혜)와 빼앗는 연지(배종옥)의 갈등이 본격화하고,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힘들어보이는 극적 상황에 시청자는 빠져들어간다.

황신혜와 배종옥이 각각 남자를 빼앗기는 여자와 빼앗는 여자의 심리를 말했다.

■ 황신혜

"친구와의 불륜 더 용서못해 연하남자와 일탈 대리만족"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 사표를 내던지고 대책없이 시골로 내려가는 남편에게 “잘한다”며 맞장구칠 아내는 없다.

게다가 철썩같이 믿었던 남편이 옛 연인을 만나 방황하기까지 한다면 몰상식하고 무례한 아줌마가 될지언정 일단 그를 붙잡으려 하는 게 보편적인 정서다.

금희는 그런 인물이다. 그리고 동정표를 얻기에도 알맞다.

황신혜(39)는 금희는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인물이라고 한다. 빼앗기는 입장이기 때문에 마음 편한 구석도 있다.

하지만 “함께 책임져야할 가정을 내동댕이 치는 남편에게 분노하지 않을 아내가 있겠느냐. 특히 친구와 바람을 피우는 남편은 더욱 용서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한다. 당연하다는 투다. 점점 복잡해지는 금희의 심리를 표현하기가 만만치 않다. 당당해보이는 연지의 태도에 주눅도 든다. 혹시나 하고 내민 이혼서류에 동주가 망설임 없이 도장을 찍는 것에 금희는 희망을 꺾어버린다. 그런 금희의 정서를 이해한다고 해도 연하의 남자 준하(신성우)에 빠지는 것은 위험해보인다. “누구라도 한번쯤 꿈꾸어볼 수 있는 일탈이죠. 그런 인간적 욕망을 대변하면서, 대리만족도 느끼고 있어요.”

■ 배종옥

"남의 가정 흔드는 역할 부담 첫사랑 못잊는 연지 불쌍해"

“잊으려고 노력했고 잊은 줄 알고 있었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도 그 사랑은 변함없이 간절하고 진실됐던 거죠.”

첫사랑이라고 해도 친구의 남편으로 살아가던 남자를 흔드는 여인 연지에 배종옥(38)은 부담을 느꼈다.

“몰염치한 여자로 비난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성으로 통제하려 해도 감정을 추스릴 수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인간이니까요.”

배종옥은 연지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해답은 ‘사랑’이었다.

“동주의 가정을 무너뜨린 책임을 연지 혼자만 져야 할 이유는 없다. 동주가 흔들리지 않았다면 연지가 먼저 포기했을 것이다”며 연지의 사랑을 강력하게 옹호한다.

대학친구로 인연이 있어서 서로 만나서 좋을 것 없는 연지와 금희가 부딪히는 장면이 많다.

그럴 때마다 배종옥은 남자를 빼앗기 때문에 한없이 미안해야 하는 연지 때문에 많이 서글프다.

금희가 부럽다고 했다.

“풍족한 가정환경, 그리고 화가로서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았고, 연지는 부족한 것 하나 없어보이죠. 하지만 그런 장식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연지에게는 동주가,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 전부니까. 가장 불쌍한 인물이에요. 시청자도 느끼고 있을까요?”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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