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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社들 "인텔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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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社들 "인텔이 무서워"

입력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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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PC 제조업체들이 세계 최강의 정보기술(IT) 기업 인텔의 눈치를 보느라 인텔의 경쟁사인 AMD를 철저히 외면, 기형적인 인텔 독점체제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PC 제조업체들이 AMD의 중앙처리장치(CPU)인 애슬론 탑재 PC를 저가형 시장인 온라인 쇼핑채널에 이어 대리점과 양판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광고나 언론 홍보를 자제하고 심지어 판매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인텔의 ‘비위 맞추기’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홈쇼핑 판매용 애슬론 노트북 PC인 ‘네오스’와 별개로 이 달 중순 AMD의 모바일 CPU를 장착한 노트북 ‘센스 A10’을 출시, 자사의 대리점과 양판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센스 A10 시리즈처럼 AMD CPU를 채택한 노트북은 해외에서 가격 대비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몰이가 기대된다는 것이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센스 A10이 기존 노트북 시리즈와는 차별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계획은 전혀 없다.

또 사소한 신제품이라도 어김없이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발송해왔지만 애슬론 노트북은 예외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여년간 이어져온 인텔과의 협력관계를 고려할 때 인텔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삼보컴퓨터는 당초 홈쇼핑 판매용으로 제작한 애슬론 데스크톱 PC인 AB210-SM2와 BS209-SH0 등을 지난달 중순부터 양판점과 대리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삼보컴퓨터측은 삼성전자보다 한술 더 떠 애슬론 PC의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못박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AMD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22%대인 세계시장 점유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AMD는 국내 PC제조업체가 문호를 열어 주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인텔 눈치보기’에 항의할 수도, 자체 광고를 만들어 홍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론 PC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조금씩 AMD의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인텔이 긴장하고 있다”면서 “AMD가 국내에서 인텔과 동등하게 경쟁을 벌이려면 AMD 스스로 저가ㆍ저품질 이미지 해소에 나서는 것도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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